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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역전 이야기 - 폴포츠

teencolor 2007. 11. 24. 19:59

 

 

 

왕따 그리고 얼꽝…세계를 울린 폴포츠의 감동스토리
“내가 우승을 하던 순간 마음속으로 ‘God, Why Me?’를 외쳤죠.
정말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난 거예요”

폴포츠. 36세의 영국 휴대폰 세일즈맨이다. 지난 6월, 평범한 사람들이 출연하는 노래경연대회 ‘브리튼즈 갓 탤런트(Britain’s Got Talent)에 출연했던 그가 세계를 놀라게 한 사건이 일어났다.

 

“당신은 우리가 찾아낸 최고의 보석”
‘브리튼즈 갓 탤런트’ 예선전을 치르던 6월 17일. 무대 뒤에서 초조하게 순서를 기다리는 폴포츠. 허름한 정장에 불룩하게 튀어나온 배, 부러진 앞니, 자신감 없어 보이는 표정은 보는 사람마저 김새게 만들 정도로 형편없었다. 그런 그가 무대에 올라서자 3명의 심사위원이 힐끔 쳐다보고는 심드렁한 표정을 짓는다.

심사위원 중에는 혹평과 독설로 유명한 ‘아메리칸 아이돌’의 ‘사이먼 코웰’도 포함되어 있었다. 여자 심사위원인 아만다가 “무슨 노래를 준비해오셨나요?”라고 묻자 폴포츠는 “오페라를 부르겠다”고 짧게 답한다. ‘오호~그러시냐’는 표정으로 팔짱을 낀 심사위원을 뒤로하고, 폴포츠의 노래가 시작된다.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의 아리아 ‘공주는 잠 못 이루고’였다. 국내에서도 인기가 무척 많은 오페라 아리아다.

자신감 없는 표정과 어눌한 말투, 잔뜩 긴장해 뻣뻣하게 경직된 폴포츠. 그에게서 전혀 상상치 못했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울림이 깊은 감성적인 목소리. 멀뚱하게 앉아 있던 심사위원들이 자세를 고쳐 앉았고, 관객석이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폴포츠는 서서히 무대를 장악했다. 고음으로 올라갈수록 객석에서는 놀라움에 박수와 탄성이 쏟아졌고, 심사위원 아만다는 감격스럽다는 표정으로, 사이먼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봤다. 급기야 마지막 곡의 하이라이트에서 폴포츠가 안정적으로 고음을 뿜어내자 모든 관객이 일제히 기립박수를 치며 그에게 열광했다. 심사위원들 역시 환한 미소를 지으며 관객들과 함께 힘찬 박수를 치고 있었다. 스타 탄생의 순간이었다.

노래가 끝나고 얼떨떨하게 서 있는 폴포츠에게 사이먼은 “당신 진짜로 휴대폰 세일즈맨이냐”며 “그리고 다른 노래도 부르냐?”고 믿을 수 없다는 듯 물었다. 이어 독설가 사이먼은 “당신은 우리가 찾아낸 최고의 보석”이라는 찬사를 보냈고, 옆에 있던 아만다 역시 “너무 깜짝 놀라서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며 어쩔 줄 몰라 했다. 또 다른 심사위원 피어스는 “우리 대회는 진흙 속의 진주를 찾아내서 세계에 자랑스럽게 보여주는 게 목적이다. 그리고 우린 지금 막 세계를 놀라게 할 보석을 찾았다. 그건 바로 당신”이라며 폴포츠에게 경이로움을 표시했다.

이 동영상은 전 세계 네티즌을 감동시키면서 유튜브(미국의 유명 동영상 사이트)에서 9일 만에 천만 명이 다운받았다. 폴포츠는 유튜브 사상 최고의 조회수를 기록한 영상의 주인공이 됐다. 예선전 이후 그는 영국 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결국 대회의 최종 우승을 거머쥐었다. 그리고 지난 8월 초 그는 자신의 목소리를 담은 첫 번째 앨범을 세상에 내놓았다.

물론, 세상에는 폴포츠보다 노래를 잘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사람들은 왜 그에게 이토록 열광하는 것일까. 그건 바로 서른여섯 살이 되도록 포기하지 않았던 그의 ‘꿈’에 대한 열정 때문이다. 못생긴 외모로 인한 왕따, 교통사고, 종양 수술, 오페라 회사들의 문전 박대 등 수많은 고통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결국 드라마틱하게 ‘오페라 가수’의 꿈을 이룬 폴포츠. 36년간의 고생이 행복과 환희로 바뀌었다는 그와 이메일 인터뷰를 나눴다.

폴포츠와 일문일답
‘브리튼츠 갓 탤런트’ 대회에서 우승한 것을 축하한다. 한국에서도 반응이 폭발적이다. 휴대폰 외판원에서 하루아침에 벼락스타가 됐는데, 우승 소감은?
우승을 했을 때 든 생각은 “God, Why Me?!”였다. 믿을 수가 없었다. 지금까지 내 인생의 절반을 세일즈로 보냈다면, 이제 남은 절반은 음악을 하면서 보내고 싶다. 나의 “One Last Chance”가 여기 있지 않은가.

우승하던 순간에 가장 먼저 생각난 사람은 누구인가?

까마득했다.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고, 오, 신이시여… 라고 계속 되뇌었다. 결국은 아내의 얼굴이 생각났다.

 

예선전에서 당신은 매우 경직돼 보였다. 첫 무대에 올랐을 때 느낌이 어땠나?
무대에서 엄청난 규모와 사람들을 보니 너무 긴장이 됐다. 만약 떨어지면 다시 ‘휴대폰 세일즈를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웃음).

‘왕따’로 마음고생이 심했다고 들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은 기분은?
휴… 정말 믿을 수 없는 일이다! 나는 늘 ‘외모’ 때문에 왕따를 당해왔다. 하지만 이제 ‘나는 누구인가’에 대해 많이 생각한다. 사람들의 사랑 덕분에 잃어버렸던 자신감을 되찾았다.

대회 출전 이후 가장 많이 바뀐 게 있다면?
아, ‘가장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인생에서 하고 싶은 것을 할 때 느끼는 행복감을 즐기는 중이다.

오랜 시간 고대하던 첫 앨범을 받아봤을 때 기분이 어땠나?
‘아기를 처음 보는 심정’과 비슷했다면 이해할 수 있겠나. 이게 내 음반이구나! 믿기지 않았다.

오페라에 빠지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열한 살 때 차이코프스키 곡을 우연히 듣고, 클래식 음악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후 열여섯 살 때 한 오페라 가수의 CD를 듣고 큰 감동을 받았다. 그 뒤로 10년 넘게 오페라를 즐기게 됐고, 결국은 이 길을 걷게 됐다.

오페라 가수가 되기 위해 노력한 일 중 가장 기억에 남거나 힘들었던 일은?
1999년에는 영국 iTV의 노래 경연 프로그램에 출연해 8천 파운드(한화 약 1천5백만원)의 상금을 받은 적이 있다. 이후 용기를 내 오페라 가수가 되기 위해 많은 오페라 회사의 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사람들은 나를 차갑게 무시했다. 나의 외모만 보고 무시할 때는 정말 슬펐다. 그러나 절망하지 않고 기회를 찾아다녔다.

음악을 계속 하기에는 고통과 시련이 많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2003년 충수염으로 입원했다가 양성 종양이 발견돼 오랜 시간 병원 신세를 져야 했다. 게다가 같은 해 자전거를 타고 가다 교통사고를 당해 쇄골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고 2년간 아무 일도 할 수 없었다. 특히 쇄골뼈 골절로 성대를 다쳐 “다시는 노래를 부를 수 없을지 모른다”라는말에 당시는 하루하루 사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였다.

빚에 허덕이며 살아온 것으로 안다. 왜 그렇게 빚이 많은가?
쇄골뼈를 다쳤을 때 일을 못해 3만 파운드(한화 약 5천5백만원)의 카드빚을 졌다. 그리고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수업을 듣기 위해 큰돈을 썼다. 지금은 빨리 상금을 받아서 빚부터 갚고 싶다(웃음).

교통사고, 수술, 빚 등으로 힘들었음에도 음악을 포기하지 않은 이유가 궁금하다.
여러 가지 힘든 일들이 많았지만, 언젠가는 나에게도 절호의 기회가 올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 ‘희망’이 지금까지 나를 지탱해준 힘이 됐다.

아빠, 남편으로서, 집안의 가장으로서 폴포츠는 어떤 사람인가.
별로 잘난 사람이 못 된다. 정말 멋진 사람은 아내다. 아내는 어려운 시기에도 내 옆에서 항상 힘을 줬다. 그녀는 외모도 아름답지만, 정말 마음이 아름다운 천사 같은 사람이다(웃음).

객관적으로 당신의 목소리를 평가한다면 몇 점을 주고 싶은가? 당신 목소리가 어떤 매력이 있다고 생각하나?
아직 노력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 전문적으로 오페라를 더 배우고 싶다. 사람들은 내 목소리가 가슴을 울린다고 평가하곤 하는데, 나로서는 참 쑥스러운 일이다.

가장 좋아하는 오페라 가수와 오페라 곡이 있다면?
나의 우상은 루치아노 파바로티다. 빚을 내서 그의 수업을 들은 것이 내 인생 최고로 영광으로 여겨질 정도다. 노래는 ‘Cavatina’ ‘Caruso’ 등을 가장 좋아한다. 이 곡들을 포함해 평소 좋아하고 즐겨 부르는 곡들을 데뷔 앨범에 담았다.

앞으로 어떤 오페라 가수가 되고 싶은지 계획과 포부를 말해달라.
음… 오페라 작품을 꼭 한번 해보고 싶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라보엠’과 같은 명작에서 노래를 불러 보는 게 꿈이다.

마지막으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 꿈을 포기하지 않고 있는 이들에게 한마디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자신이 정한 길은 뒤돌아보지 말라고 전하고 싶다. 사람 일은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바로 나처럼 기적이 일어날지도 모르니까(웃음).

글 / 김민주 기자 사진 제공&취재 협조 / 소니비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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